겨울산행
오랜만에 눈이 온 겨울산에 올랐다. 스패치에, 아이젠까지 착용하고, 눈으로 얼어붙은 산길을 찍어 올라간다. 평소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힘들꺼라 예상을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막상 올라가다 보니, 무게 걱정에 가져오지 않은 삼각대를 가지고 올라올 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간다 차가운 공기에 숨이 더 가빠야 하는데, 날이 풀려선지 그마저도 상쾌하고 좋다. 중간쯤, 새로 만들어진.. 전망대 벤치에 잠시 들러 하산하는 등산객 모습도 구경하고, 다시금 하나 둘, 하나 둘 오르기 시작 정상에 도착 ^^* 정상은 늘 같은 모습이지만, 아래와 달리 산꼭대기는 구름밖이라 겨울치곤 깨끗한 하늘을 보여준다. 가을만큼, 아니 그보다 더 깨끗하게 느껴지는 차가운 하늘..
2010. 1. 18.
훌쩍 자란 둥이
매일 보는 녀석인데도.. 문득, 바라보는 순간에, 훌쩍 커버린 걸 느낄 때가 많다.. 이제는 싫은 것은 싫다.. 좋은 것은.. 좋다.. 의사표현도 확실하고, 떼도 많이 늘었다. 혼자서 쇼파에 앉아 놀기도 하고, 이젠 뭐든 아빠, 엄마가 만지는 건 다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돌 잔치를 할 때 썼던 대형 사진을 뒤로 하고 있는 모양이, 꼭 "내가 이만큼 자랐다" 고 알려주려는 것만 같다. 뒤뚱 뒤뚱 걷던 녀석이 이제는 걷는 것도 뛰는 것도, 꼭 사람[?]처럼 한다.. ㅋㅋ ^^ 과일을 먹을 때도, 제 녀석 몫으로 떼어준 작은 조각은 싫단다.. ^^* 나름.. 지도 사람이라고 자기 것은 휙~ 던져 버리고, 아빠, 엄마가 먹는 똑같은 크기의 것을 집어드는 걸 보면 왜 그리 웃긴지.. 요즘은, 얼음 먹..
2008.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