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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by 사라진루팡 2010. 4. 2.



언제 읽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베스트 셀러가 놓여지는 곳에 있는 책들 중..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 골랐던 '연금술사'

어렸을 때부터 연금술에 대해 흥미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제목 자체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고,

실제 책 내용은 그것과는 상관없는 정신적인 사색의 만족감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 작가에 대해, 오랜만에 궁금증이 생겼었다.

그런데..

또 사무실이 바쁘고, 일상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책 읽기는 멀리하게 됐다 ^^*



벌써 몇 년이 된 이야기..

그 후, 누군가에게 정신적인 안정과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 주라고 그 작가의 작품 전부를 사줬더랬다.

최근에.. 그 책들을 내가 읽기 시작했다.

틈틈히 한 권씩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권이다.

마지막 권을 읽으며 그 사이 같은 작가의 신작들이 몇 개 나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장 먼저 읽은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누구나 어렸을 때의 꿈과 추억을 가지고 있다.

같이 자랐던 동무들은 어른이 되어 가면서

각자의 꿈이 아닌.. 현실적인 생활을 위해서 도시로 떠나가고..

그 중에는 어린 마음으로 가슴에 품었을 아련한 사랑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도시로 나간 어린 날의 추억들처럼

사랑도 현실적인 환경과 조건속에서

어른다운(?) 생각과 관념으로 적당한(?) 것을 타협하고 있지 않은지~


현실적인 것이 어른다운 것이고 정상적인 것인가?!

아니면 사랑만큼은 신앙적인 믿음과 헌신이란 동화적인 얘기에 충실해야 하는 명제인가?!

현실을 떨쳐버릴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을 믿을 수 있는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




음..

같은 작가라서 그런지, 주제의 한계가 느껴졌던 작품...

이때부터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가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과 현실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궁극적인 어둠인 위선~ 주변의 시선속에 갇혀 용기내지 못하는 삶의 감옥을.. 말하고자 한다는 걸 느낀다.

모든 정신병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쩌면 남들의 시선이란 감옥에서 탈옥하여 자기에 본능에 충실하고 욕구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그렇기에 억누를 필요도 없는 그런 정신병자라면??

과연 자유인으로.. 행복하고 또 행복할까?

책은 그럴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은지 몰라도, 삶이란 나란 낱줄만으로 짜여나가는 것이 아닌..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이란 여러개의 줄이 함께 어우러져 짜여가는 것이기에..흠.. 이런 말도 작가적인 시각에서는 현실에 찌들어, 용기낼수 없는 자의 변명일 수도 있겠다.

아.. 그래! 나도 언젠가는 현실의 감옥에서 정신병원으로 탈옥하는 자유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




이 책의 제목을 본다면,

누구나 이런 시작을 할 것이다.

"11분" 과연 저건 어떤 것의 시간일까?

또 그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선입견이 있다면,

"첫 눈에 반하는데 걸리는 시간?"

"호감을 갖게 되는데 필요한 시간?"

"사람이 싫어지는데 걸리는 시간?"

"인생의 좌표를 만들기에 필요한 사색의 시간?"

"현실을 떨쳐내고 용기있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하는데 필요한 시간?"

뭐.. 이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저 11분은 "섹스 타임" 이다 ^^*

남녀가 육체적인 성관계를 가질 때 소요되는 시간.. (흠.. 나도썬 작가의 의도에 동의할 수 없지만 ^^;;;;)

엄밀히 말해서는 작가는 저 11분을 전희나 후희 같은 것을 포함한 전체적인 섹스타임이 아닌 남자가 여자에게 삽입하여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흠.. 표현이 너무 적나라한가? -_- 19금)

개인적인 생각으로, 애들은 읽어봐야 이해할 수 없는 책이다~

물론 섹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여기서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윤리관, 또 그 잣대로 인한 사람들의 가식과 위선, 삶의 일부분으로서의 중요성, 가치를 좀 더 솔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고 한다.

또..일탈, 그것은 한 번쯤 인생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삶의 비밀이지만, 반복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것은 이미 일탈이 아닌 타락으로 인생을 나락으로 떨구는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

창녀!~ 이 책의 주인공이자, 소재이다. 우리가 갖는 그에 대한 정의는 어떠한가?
직업적으로 성을 파는 여자? 과연 그들이 정상적이라고 가식의 가면을 쓰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비난받을만 한가?

육체적인 정조관념과 정신적인 정조관념..
살면서 한 번쯤을 들어봤음직한 흔한 주제의 이야기..

"창녀는 키스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들의 마지막 자존심, 보루.. 나중에 이 생활을 청산하고 나서 만나게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한 그것" 이해하기 참 어려운 얘기들이다 ^^




악마가 마을에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검정색에 화살표 꼬리를 달고, 머리에 뿔이라도 달린 특이한?

이 책을 일고나면..

어쩌면 악마의 모습은,

인생을 살면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작스레 견딜 수 없는 삶의 절망에 쳐박혀 버린..

선량하고 순수했던 사람이 세상에 대한 원망과 절망으로 가득차 버렸을 때, 그 한숨과 포기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것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신이 인간을 자신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었다던 것 처럼

악마 또한 천사가 변해버렸다는 전설에 따라~ 결국은 인간의 모습일 거라는 상상은 해봤던 것 같다.


쇠락해 가는 시골마을.. 거기에 인간을 악마로 만드는 추악한 욕망, 욕심!을 부추기는 그가 온다.

우리는 늘 침묵하는 걸로 자신의 비겁함을 숨기고 잘못된 행동에 대한 면제부를 만들어낸다.

모른척한다는 것은 결국 그것에 동의하는 것일 뿐, 누가 우리를 비난하지 않더라도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묵인하였다는 것을.. 결국 잘못된 그 결정에 나역시도 방관자가 아닌 동의자였다는 것을..





음..

오자히르~ 어느 나라 말일까?

근데 오~는 감탄사! ㅋㅋ

자히르 를 칭하는 제목이다.

아랍어로 자히르는,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그것은 신성(神聖)일 수도, 광기일 수도 있다

재밌는 개념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인 듯 하면서도, 어쩌면 우리가 단어로 표현하지 못했던 그 무언가를 적절하게 정의해주는 단어인 것 같아 유쾌했다.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내~(음 아내라고 할 수 있나? 뭐 작품속 주인공은 그렇게 표현하지만 우리나라 관점에서 볼 때는 동거녀~ 정도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바람난 것으로만 생각했던 그 상대 젊은 남자의 등장과 그 남자의 신성한 능력(파울로 코엘료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비현실적인 신성한 능력이나 자질을 꺼내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들로 이어지는.. 남녀간의 사랑과 삶에 대한 고찰.. ^^*



동일한 작가의 작품을 연속으로 읽다보면, 그도 사람인지라.. 비슷비슷한 시각과 스토리 전개에 조금은 질리는 감이 든다.

각각의 작품을 동일한 조건(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읽었다면 어쩌면 "연금술사"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동일하게 느꼈을 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파울로 코엘료는 분명 훌륭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브라질이란 나라는 왠지 본능에 충실한 직선적이고 즉흥적일 거라는 선입견을 일부 깨쳐주고 삶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다음 휴가쯤엔, 새로 나온 몇 권의 신작도 읽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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