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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어설픈 농부

by 사라진루팡 2010. 6. 30.


지난 달에 택지를 밭으로 일구고(?) 밭고랑이라고 만든후에.. 검정색 비닐까지 사다가 덮어놓고보니 삐뚤빼뚤하지만, 어엿한 밭이 생겼다.

올해의 소일거리는..

밭에 무농약 유기농 채소 가꾸기!!~

고추 모종을 사다가 심은 것이 어느새 자라 따먹을 수 있는 크기의 고추를 키워냈다.

허~ 신기한 거..

뭐.. 그 동안 고추가 자라는 걸 보지 못한 것도 아니고 직접 따먹어 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내 손으로 내 땅에 내가 직접 모종을 심어 물주고 가꿔서 따보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신선하고 새롭다.

주인이 게으른 탓에 거름이랑 비료를 제대로 못해주다보니 아직은 키가 너무 작은 고추모지만

그래도 열매인 고추는 남부럽지 않게 잘도 키워낸다

벌써 한 열 댓개씩 두어번 따 먹었다.

잘 자라고 있는 녀석들도 꽤 되고.. ^^

상추는 더 흐뭇하다

몇 개 심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놔둬도 쑥쑥 자란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자란 잎은 바깥으로 젖히듯 따서 먹으면 된다고 하길래.. 살살 젖혀 보니 뚝하고 부러지듯 깔끔하게 따진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따가지고 올 수 있는데,
한 번 따오면 큰 지퍼팩으로 하나 가득,,

거의 일주일 가량은 잘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거기다가 내가 직접 기르는 것이다 보니,,
물에 대충만 씻어도 아주 깨끗하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 걱정도 안해도 되고 ^^

마지막으로 방울토마토도 잘 됐으면 좋았을텐데..

심은 모종중 반이 죽어버렸다.

그 중에는 옆 놀이터에 놀러왔던 개구장이들이 발로 밟아서 부러뜨린 것도 있지만,

객토를 한 택지라서 그런지.. 지력이 딸리는 모양이다.

맨 첫번째에 심은 모종은 크게 자라서 벌써 열매를 맺었는데 반해, 다른 녀석은은 맥없이 툭툭 죽어 나간다.

쩝~

할 수 없이.. 요소 비료를 모종의 한 뼘 옆 즈음에 숫가락 한 개 양만큼씩을 묻어주고, 모종을 더 사와서 새로 심었다.

그래도 좀 불안불안하다.

어쨌든 실패를 겪고 있는 것은 방울 토마토뿐이다. 추가로 더 모종을 사올 때 일반 토마토도 더 사왔다.
좀 더 두고 봐야지.. 그래도 올해는 토마토를 따먹을 수 있을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아직은 접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고구마..
ㅋ~ 사실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녀석은 고구마인데.. 땅속 사정은 몰라도 밖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아주 잘되고(?) 있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좀 시들한 것 같더니만 비 몇 번 맞고 쌩쌩해져서,,, 이제는 무성할만큼 잎과 줄기가 튼튼해졌다.

과연 고구마 밭 다운 포스 *_*;;

어설픈 농부지만, 그래도 새로운 소일 거리에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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