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심 있는 건 삶.. 그 자체다.
그럼 삶의구성요소를 알고 그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진지한 노력으로 다가서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의식주.
의(衣)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하여 우리나라 또는 해외에서 구한다.
식(食)은 요즘 많이 바뀐 것 같다. 이것은 장보는 과정에서 꼼꼼히 비교해서 살며 대부분은 대형마트 혹은 홈쇼핑이 주된 구입처.
마지막 주(住)란 건축적인 것이 주를 이루겠지만..
그것외에도 어떻게 사느냐.
현실의 변화와 발전에 얼마큼 적응하며 편리하고 감성적인 것을 조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공부한다.
집에 관해, 건축에 관해,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방스에 관해, 세상과의 약속인 법에 관해..내가 재밌게 보는 방송 프로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의 인터뷰가 있어..
스크랩한다.
“아파트를 향한 레이스 밖 다양한 선택지 보여주려”
ebs' 건축탐구 집’ 빈정현 PD “다양한 주거 형태, 결국 다양한 삶의 선택지”
연일 부동산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화폐화’된 아파트를 가격을 위주로 고르고 이로 얻은 ‘시세차익’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공직자들의 아파트 목록이 떠돌아다닌다. 정부는 이를 바꿔보려는 정책을 내지만 시장은 거꾸로만 작동하는 것 같이 보인다.
방송에서도 집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이런 시대에 EBS ‘건축탐구 집’은 스스로 집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나와 내 가족이 살 집의 대지를 고르고 기둥을 올리고, 집을 짓고 꾸미고, 또 리모델링하며 살아간다. 하나하나 사연 깊지 않은 집이 없다. ‘건축탐구 집’을 보면 ‘나도 이렇게 살아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집을 인테리어나 부동산적 가치 중심으로 다루는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8월, EBS ‘건축탐구 집’은 황혼의 집을 주목해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하기도했다. ‘황혼의 집’ 편은 은퇴 이후 노부부들이 비탈길 등 경사가 진 곳에, 경사를 평지로 만들지 않고 지은 집들을 보여줬다.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인생의 황혼기에 절실하게 느끼는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땅과 자연을 존중하는 그들의 방식은 집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이듦, 집과 인생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에피소드였다”고 평가했다. 미디어오늘은 ‘건축탐구 집’의 ‘황혼의 집’ 편을 연출한 빈정현PD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EBS '건축탐구 집' - '황혼의 집, 비탈에 서다' 편.
-‘건축탐구 집 - 황혼의 집, 비탈에 서다’ 편이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황혼의 집’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빈정현 EBS PD “‘황혼의 집, 비탈에 서다’ 편은 애초에 경사지와 같은 어려운 땅에 지은 집을 찾으려고 했었다. 답사를 갔더니 놀랍게도 두 사례 모두 70대, 노년의 건축주들이었다. 은퇴자 사례는 여러 번 다뤄왔지만 이처럼 모험적인 선택을 하신 분들이 70대인 것에 놀라웠다.”
-해당 편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나.
“평창 금당산이 보이는 언덕에 집을 지은 건축주 박성희씨가 “70대가 되면 모두 다 끝났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아니더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뭔가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박 씨 집에 작업실이 있는데 아내의 삶, 엄마의 삶을 사시다 50대에 접어들어서야 ‘예술제본’을 시작하셨다. 나 역시 30대면서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박 씨를 보며 인생이라는 것,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시청자들이나 주변의 피드백 중 인상 깊었던 것도 있었나.
“주변에서 본인의 노년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꽤 있었다. 곧 70대에 접어드실 저의 아버지 경우도 그 편을 보시고선 전화를 주셨다. “나도 집을 하나 지어볼까. 촬영하면서 잘 보고 다니렴”이라고 말하셨다. 시청 댓글에도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생각했다’며 건축주 분들의 장수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EBS '건축탐구 집' -'도심 속 나의 작은 집'편. (6월 30일 방송분)
-답사부터 촬영, 인터뷰까지 쉽지 않은 제작 과정을 거칠 것 같다.
“아이템 리서치-섭외-답사-촬영-편집-후반작업. 6명의 PD가 6주텀으로 돌아가며 매주 방송을 낸다. 아이템 리서치부터 방송까지 한 편을 만드는데 6주가 소요된다. 가장 어렵고 공을 들이는 것은 아이템 리서치와 섭외 과정이다. 시즌1부터 현재까지 총 58편, 약 120개의 집을 소개했다. 초반에는 매편 비교적 명확한 건축적 아이템을 가지고 섭외했으나, 현재는 조금 더 열어놓고 접근하고 있다. 제작진으로서는 늘 새롭고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여야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아파트가 지배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은 대한민국에서는 다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적으로는 건축적인 정보를 줄 수 있는 집인지, 건축주의 뜻이 많이 반영된 집인지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우리 프로그램의 프리젠터이신 임형남, 노은주, 문훈 소장님께 자문을 얻기도 한다.”
-과정 중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정은 무엇인가.
“매 과정 어려움이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힘든 건 섭외다. 매 편 맨 땅에 헤딩이다. 드라마처럼 로케이션 매니저를 둘 수도 없고, 집과 건축주 모두를 찾아주는 직업군이 없기 때문에, 취재작가를 중심으로 PD, 작가, 조연출 모두가 모든 루트를 동원해 집과 건축주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찾는다. 섭외 기간에는 꿈에서도 남의 집을 보러다닐 정도다.”
-가장 좋아하는 과정은.
“편집을 해놓고 김영옥 선생님께서 어떻게 나레이션을 입혀주실지 늘 기대가 된다. 김영옥 선생님께는 일체의 디렉팅을 드리지 않는다. 한번 원고를 읽어보시고 선생님 느낌대로 나레이션을 하시는데, 그 감이 너무 독특하고 적확하다. ‘건축탐구 집’만의 색깔을 만드는 일등공신이시다.”
▲EBS '건축탐구 집'에 출연하는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의 모습.
-가장 인상깊었던 집은.
“‘22년 동안 지은 집(3월31일 방송)’ 편에 나온 부부의 집이다. 그 부부는 20~30대 젊은 나이에 귀촌해 22년 동안 계속 집을 고치고 짓고 확장해나가고 있었다. 겉보기에 화려한 집은 아니지만 가족의 손때가 묻어있는 집이었고, 여유롭지는 않아도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사실 기억에 남는 것은 집 자체 보다는 사람인 것 같다. 정말 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은 분리할 수 없는 듯하다.”
-‘저렇게 집을 지으려면 얼마가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자주하는 편이다. 촬영이나 인터뷰 때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나 하나?
“답사 때 기본적인 정보 차원에서 한번은 여쭤보는 것 같다. 부동산적인 관점에서 집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아니기 때문에 비용 면을 부각시키지는 않지만, 아이템에 따라 시청자에게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될 경우 비용 면을 오픈하기도 했다.
나중에 특집 편을 기획하게 되면 ‘건축탐구 집’을 보는 시청자들이 집짓기를 두고 실질적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대해 해소해보고 싶다.”
▲EBS '건축탐구 집' -슬기로운 리모델링 편. (6월 23일 방송분)
-‘건축 탐구 집’을 연출하면서 집에 대해 달라진 생각이 있나.
“집 또는 집짓기를 통해 삶이 능동적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표준화된 잘 지어진 아파트에서 사는 건 물론 편리하다. 하지만 나와 가족의 생각과 개성이 담긴 집에서, 끊임없이 내 손길로 돌볼 수 있는 집에서 살다보면 분명 많은 것이 변할 것 같다. 그 삶이 궁금해진다.
‘황혼의 집’ 중 첫 번째 가평 산비탈에 지은 집의 건축주 이재수 씨는 “불편하지. 그런데 다 편리할 수는 없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이재수 씨께 ‘집을 지어보고 싶어 하지만 막상 실행에는 옮기기는 참 어렵다. 그런 분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많이 보신다. 해주실 얘기가 있느냐’고 질문을 드렸더니, “다 결정장애야!”라고 하셨다. 맞다. 결정장애다.”
-최근같이 부동산이 과열된 상황에서, 혹시 ‘건축 탐구 집’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특히 요즘 같은 시기, 부동산 정책으로 연일 들썩들썩하고, 다들 ‘빚을 내서라도 아파트 한 채는 사야 하는데’하며 조마조마하고 늘 쫓기듯이 산다. 아파트를 향한 레이스에 올라서지 않으면 나만 도태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행복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는데, 늘 현재를 저당 잡힌다. 저부터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 ‘건축탐구 집’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주거의 형태는 결국 삶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지는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면 연출자로서는 더 바랄 게 없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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