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이어서 "11분"을 읽다 말고, 다른 책에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심심풀이 삼아 읽은 건데.. Twilight 시리즈중 New Moon 까지는 영화로 본 터라세번째인 eclipse를 집어들었다.
사실, 평소 환타지.. 것도 멜로 판타지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알러지 반응을 보여 자제하고 있었는데, 책이 두꺼워서 꽤 버틸 것 같은 기대감(?)으로 그 황당한 소설 책을.. 읽기 시작해 시리즈의 마지막인 breaking dawn 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성격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 보다가 마는 경우가 별로 없고,
또 보다 재미없으면 아예 안 읽지 중간 중간 쉬어가며 읽지 못하는 지라 왠만한 사전 두께만한 책을 계속해서 읽는 것으로 간만에 밤까지 새웠다 ^^* (책을 보느랴 밤을 새워본 게 언제인지 ㅋㅋ)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은 인정할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작품성을 보인다기 보단~ 내 경우는 벨라(여주인공)가 뱀파이어가 되기로 한 계획을 어떻게 피해나감으로써 인간으로써의 사랑을 이어나갈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정말, 작가적인 시선에서라면 어떻게 해서든 벨라를 뱀파이어 따위로 만들리는 없으니까~ 그럼 다음권이 나올게 없으니까 ^^*
세번째 권(eclipse)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그럴꺼라고 생각했고, 예상과 같이 벨라는 뱀파이어가 되지 않았다. "볼투리가"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음.. 해서,
마지막권인 breaking dawn 을 처음 봤을 때,
한글로 써있는 제목 "브레이킹 던" 을 "브레이크 킹덤"으로 잘못봤을 정도로 벨라의 뱀파이어 변신을 부정하고 있었다.
(네번째 권은 컬렌가 가족들이 결국 뱀파이어가 되지 않은 벨라 때문에 볼투리가와 맞서게 되고, 사랑의 힘(?)으로 결국 그것을 물리친다 라는 뻔한 스토리의 전개가 당연할 꺼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세번째 권을 다 읽고 네번째 권을 손에 들어보니.. 제목이 breaking dawn 이다.
"음~ 잘못봤군, 아예 해석을 해 놓던지, 아니면 원어 그대로 써놓지 한글로 써놔서 헷갈리게 하고 있어~"
네번째 권을 좀 읽다보니 헐~ 이런 임신이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풀어나간다.
뭐,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교배(?)를 전혀 예상치 않은 것은 아니라~ 처음에는 "아~ 여기서 태어난 아기가 뱀파이어와 인간의 장점-특히 에드워드의 독심술과 벨라의 멘탈실드-를 모두 이어받아 볼투리가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이유가 된다는 쪽으로 풀어가는 군" 하고 벨라의 뱀파이어 변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지켜나갔으나, "어~어~ 생명이 위험해지는 방향으로 가네? 설마 뱀파이어를 만들 생각인가?"
처음에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멜로 판타지라지만, 작가로써 기본적으로 상상속의 대상인 뱀파이어를 동경하는 시각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영생과 완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면 도대체 결말은 어떻게 지을 생각인지..
그 궁금증으로 결국 날을 새며, 네번째 권까지 쉬지 않고 읽어버렸다.
내용이 내가 생각했던 뻔(?)한 스토리에서 벗어나니 오히려 재미는 있다.
꽃띠 여고생이나 빠져들만한 하이틴 소설같은 엄청 유치한 멜로판타지임에도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 읽도록 한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다 읽고 나니, 맨 뒷장에 이 시리즈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는데, 해리포터 다음으로 성공한 판타지로 전세계적으로 5천만(오호 글읽을줄 아는 우리나라 사람 전부의 숫자랑 비슷한)부가 번역되어 팔렸단다.
이 시리즈를 개인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실, 흔하디 흔한.. 너무 뻔해서 각색하기 힘든 소재 뱀파이어~ 영화로도 엄청나게 울궈먹었고, 성공하기 쉬운 것이긴 하지만 망하기도 쉬운 소재이며 세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인생에 단 하나뿐인 순애보적인 사랑이야기 그렇게 가장 고전적이고 유치한 것들로만으로 이야기는 재밌게 이어졌다.
이런 이야기가 세계적으로 성공한다는 건, 결국 사람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인 모양이다.
쿨~ 하게 살자고들 하지만, 그게 결코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자기 안에 있는 자기는 부정하지 못하는 건가 보다.
영원하고 단 한번 뿐인 완벽한 사랑..
우리 모두는 그걸 꿈꾸며 사는 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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