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Camping/Travel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및 생가터.

by 사라진루팡 2021. 9. 18.

우리는 여행을 즐기는 가족이다.

강릉.

우리에겐 익숙한 도시. 내부 속속들이 아는 도시.

먼저 안목항에 들러서, 파도가 높아 물놀이는 못하고 모래성 쌓기와 깨끗한 동해의 파도를 즐겼다.

지난 번 준비해 놓은 아쿠아 슈즈 개봉

너울이 너무 높아 물놀이 못하는 것에 아이들은 발을 동동 굴렀지만, 그래도 깨끗한 동해바다에 만족해했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강릉은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라 자주 바람 쐬러 오는데, 그래서 아이들도 오죽헌, 경포대, 선교장을 우리 같은 좋은 해설사(?)를 가까이 두고 관람할 수 있었기에,

바닷가에 놀고 와서는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과 생가터를 가보잔다.
이젠 제법 기특하다 ^^

허씨 가게도

18시까지 공개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고궁을 꽤 다녀본 경험에 별 기대 없이 갔다가, 그 규모와 복원 상태 등에 감명을 받았다.


어라..
요즘 그냥 복원한 게 아닌데?
해설사는 17시까지만 해서 소유권자인 강릉시청에 문의하니,
100여 년이 훨씬 더 흘렀고, 대문 등에 난 구멍은 6.25 때 인민군이 발포한 탄흔 자국이란다.
유럽을 다녀본 경험이 있어선지, 이런 얘긴 늘 기분 얹잖고 신경질이 난다.

보기에도 오래돼 보인다.
지방에선 이런 건 본 적이 없는데, 서울 경복궁에 안 뒤진다.
물론 하나는 궁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문인의 생가를 복원한 거에 불과하지만... 규모나 화려함이 아닌 보존 상태와 다른 지역에서 본... 급히 만든 것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옛날 부엌

오래간만에 보는 부엌도 반갑고, 부뚜막이 저걸 얘기하는 거라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아직 서툴긴 해도 처음으로 실사용에 들어간 OM 4 (오즈모 모바일 4) 짐벌이 흔들림을 잘 잡아준다.

아직 기능보다 우리 손이 움직이지만, 옆에서 조심스럽게 기능을 써 버릇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균은 '홍길동전'을 쓴 다아시는 유명한 문인이다.
유명한 호부호형을 못한 건 본인이 그랬을 테니 홍길동이 자신 모습의 투영인 것 같다.

첩의 자식인 허균과 허난설헌!
영화 '자산어보'의 두절이 생각났다.
첫 번째 밭(정실)은 그저 그래 자식의 이름이 후세에 알릴 만큼이 못됐고.
두 번째 밭(첩)- 강릉 김 씨는 토양(?)이 좋아 허균과 허난설헌이라는 문인 남매를 생산해냈다.

이런 걸 보면 '자산어보'의 어촌 무지렁이 아줌마의 얘기가 당연하게 맞는 소리다.

'자산어보'에서도 허난설헌이 등장해 억울하게 어느 기생으로 유추된다. 어촌 무지렁이 아줌마에게. ^^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홍길동전 필사본도 좋고, 글씨도 느낌이 좋다.
강릉에 온다면 오죽헌보다 느낌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됨. 우리가 소개할 수 있어서 좋다.

허씨네 다섯 문장가의 시비를 담고 있는데,
셀카봉을 든 다른 관광객들이 짐벌을 처음 보는 듯 힐끔힐끔 쳐다보며, 자동으로 부드럽게 돌아가는 짐벌이 무엇인가 알아보려고...
우리가 들리는 소리로 "저런 것도 있네. 우리도 저런 것 좀 사자! 셀카봉은 아닌 것 같은데?" 한다.

얼른 급하게 촬영하고, 자릴 얼른 비웠다. ^^
우린 남에게 집중 봤는 건 별로다.
그렇다고 남의 시선 때문에 신문물(?)을 쓰는 걸 망설이지 않는다.
우리도 얼른 짐벌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봐야 할 것은 거의 다 찍는다.
블로그엔 가족이 나오니까 없는 사진 위주로 올린다.

오즈모 4 모바일 짐벌의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하니 낯설게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이런 결과물을 내놨다.
마음에 들면서도 뭔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

오즈모 모바일 4 짐벌로 파노라마를 마지막으로 찍는 모습

마지막 짐벌 사용 모습은 다른 카메라로 담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