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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으~라면~ 슬슬 지겨워진다.

by 사라진루팡 2009. 12. 1.
몇 끼째인가..

라면을 줄기차게 먹고 있다. ㅡㅡ^

둥이 녀석이 갑작스럽게 입원한 후로는, 간만에 자취 아닌 자취 모드로 돌입했다.

라면 사진을 하나 포스팅할까 하다가.. 으..

아침, 점심까지 라면 먹고 저녁 식사는 일 때문에 밖에서 먹는데, 사실 요즘은 입맛도 없다.

계속 병원에 있을 가족들 신경쓰여서..

요즘은 라면도 종류별로 먹어보고 있다.  ㅋㅋ.. 지겨워서.. 한 종류는 못 먹겠다

그래도 대학까지 자취생활을 꽤 오래 한 경험이 있어, 밥도 잘 해 먹고 빨래도 잘 해 놓고 별 티 안나게 지내고는 있는데..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욕조에 물 받고, 라면 끓일 물을 올려 놓고 나니.. 둥이 녀석이 전화를 했다.

"생신 축하해요 ^^~" 구여운 녀석 발음도 귀엽다.. ㅋ

씻고 나와서 라면을 한 젓가락 먹으며 뉴스를 흘낏보는데.. 둥이 녀석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기분이 좋다.

어떤 해에 먹었던 미역국 보다.. 맛있게 라면을 먹고는 출근~

일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 둥이녀석 팔에 꽂아둔 링거가 문제가 생겨서.. 발에 다시 꼽았단다.. 그 과정에서 탈진해서.. 잠들었다는 안쓰러운 소식..

점심시간..

집에 들러 다시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 라면이 끓는 동안 병원에 가져갈 볶음밥을 만들었다.

볶음밥을 다 만들고 나니.. 라면이 퉁퉁 불었네..

그래도.. 대강 먹고나서.. 병원에 가져다줄 옷가지들을 챙겨들고 나선다.

전화..

둥이 녀석이 발에 링거를 꽂느랴고 땀 범벅이 되서 옷을 전부 버렸단다..

나오다 말고 차를 돌려 다시 집에 들어갔다. 둥이 옷가지를 더 챙겨서 출발..

병원에 도착하니, 둥이 녀석은 생글생글 웃고 있고.. 둥둥맘은 지쳐있다.

맘마는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둥둥맘이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사달라고 난리다.

둥이 녀석만 데리고 1층 로비로.. 패밀리마트에서 브라보콘을 하나 사서 주니.. 행복한 얼굴로.. 먹는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다 먹이고..

사무실로 돌아오려는데, 저녁 잘 챙겨 먹고 오란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없다. 일부러 잡지도 않고 있고.. 오늘은 세끼를 다 라면을 먹어도..

병원에서 둥이 녀석 볼 시간이 좀 더 길어질테니.. 기분은 좋다..

나도 태어나서 처음이겠지? 세끼를 다 라면으로 먹은.. 날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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