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짐도 다 들였겠다.
이젠 아이만 입학시키면 될 듯싶었다.
근데 우리 집에 이불이 없던가? 웬 이불? 그것도 요(깔고 자는 거) 같은데?
확실히 여자는 섬세하다. 남자는 논산훈련소에서 다 헤어진 모포도 각을 잡으며 아무렇지 않게 지냈지만, 여자애라고 남이 쓰던 이불을 어떻게 쓰냐고, 요샌 침대 토퍼 말고도 요 토퍼라는 게 나온단다.
보아하니 침대 토포는 맞을 것 같지도 않고 요 토퍼를 아래 깔아줘야 하겠단다.
음... 그러고 싶으면 그래야지.
엥?
내가 가방을 좋아하는 편이라 **케이스, *포스, 그리고 샘소나이트 캐리어와 가방, 심지어 아디다스 드라이백까지 없는 게 거의 없다.
한때 사진에 심취해서 카메라 가방만도 대여섯 개요.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샘소나이트 가출용 가방만도 세 개나 있다.
솔직히 가방 장사를 해도 될 만큼 가방이 많다.
그런데 저 이민 가방을 꼭 사셔야겠단다.
크기면에서 저것과 필적하는 샘소나이트 가출용 가방을 들여대니, 바퀴가 없단다.
바퀴는 캐리어에 있지 않냐 하니, 그건 접히지 않아 작은 방에 자리만 차지할 거란다.
핵심은
"빨래며 집으로 가져와 손봐야 하는 물건을 그때 그 때 마구 넣을 수 있어야 하고, 집에서 빨래하고 가져간 옷과 필요용품을 꺼낸후엔 구겨서 한쪽 구석에 안 보이도록 수납할 수 있어야 하고, 끌고 정문까지 나올 것이니 바퀴가 있어야 해서" 고민 끝에 이민 가방을 선택하셨단다.
그래 특이하고 이쁜 명품 가방 마다하고 선택하셨다니 존중할 밖에, 아마 입교 시 백팩 하나랑 저 큰 이민가방에 모든 것을 담아 들어갈 것 같다.
땡기시는 분! 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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