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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내가 들은 전원생활 실패기

by 사라진루팡 2020. 2. 12.

내가 도시주택이란 방향을 정한 건..

 

같은 회사를 퇴직한 선배님이 호수가 앞에 펼쳐지는 의암댐 근처 전원으로 주택을 짓고 들어가 사시는 것을 보고서다.

 

퇴직하면서 애들도 다 키웠고..

 

아파트 생활이 지긋해서..

 

그 동안 모은 돈과 퇴직금을 털어 호수가 잘 보이는 데다 작은 텃밭도 만들고 서른평정도로 번듯하게 집을 지으셨다.

 

고기도 궈먹고 후배들도 초청하고 ...성공하신 말년이었다.

 

시내가 얼마 떨어지지 않아 차를 타고 낮엔 골프며, 등산이며 다니며,

 

밤에는 아직 퇴직하지 않은 멤버들과 약주를 하셔도..

 

댁에 들어가 공기 좋은 곳에서 푹자고 일어나면.. 거뜬하게 풀리더란다.

 

 

 

6개월후 다시 뵈었을 때..

 

몇 개월 지내다보니 심심하시단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지나가는 사람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이 끝난 후에도.. 집으로 안가고..

 

이곳저곳을 방황하더란다.

 

처음엔 재밌던 텃밭이.. 너무 크게 만들었단 생각이 들었고,

 

결국 약주 한 잔 드시고 부른 대리가.. 거긴 안들어간다 라는 말에 폭발하셨단다.

 

 

그 분이 우릴 앉혀 놓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하고 조용히 지내는 건 가끔해야 좋은거다."

 

그 분 늦은 밤에 별일 아닌 일로 놀라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실 일이 있었는데..

 

그 후로 전원주택 팔려고 내놨는데.. 안 팔린다고 투덜 투덜..

 

나중에 시내에 들어와 계신 걸 인사드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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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생활과 단독주택생활. 귀촌.귀농이 사실 서로 다른면이 있는데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죠.
    어느분의 말처럼 한 몇달이나 일년정도 집을 빌려서 생활해보고 결심을 해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한때 은퇴지로 동남아를 많이 가셨었는데 요즘은 이야기가 쑥 들어간것과도 비슷한 이유일겁니다
    결국은 각자의 생활패턴이 다르기에 어슬프게 지르는 것은 좀 아니라 생각합니다 .

  • 아.. 제가 두번째로 쓸 내용과 비슷한 얘기를.. ^^
  • 사실도심에서마당도있고텃밭도있는단독에서살면좋겠지만..가격이만만찮음을알기에포기해야하는부분이있겠지요.ㅡㅡ
  • 맞아요.. 도시주택엔 그에 맞는 옷이 필요한거죠.
  • 저도 전원주택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알아보는데,

    전원주택에서 살다 나온 지인이 일년정도 전세 살아보고 결정하라 하더라구요 ^^;;;

  • 우리 시누이 얘기 쓰려했는데..에이 다 썼네..

    한참 부동산 아는데다 물어 보는데.. 조용히 부르더니.. 정 가고 싶으면 자기가 전세 얻어 줄테니 살아 보고 다시 말하자고 하데요.. ^^ 백퍼센트 후회한다고..

  • 맞아요 다들 그런말씀 하더라고요 ~

    게다가 나이들수록은 병원이 가까워야해요 ㅠㅠ

  • 그리고 저는 집이멀면 애들이 자주 안올거같더라구요. 가까워야 자식얼굴한번 더보죠. 그래서 서울에 단독주택 매수한 이유입니다
  • 사는 얘기 좀 들려주세요.. 지을 꿈과 계획이 있는 ㅂ분들이 많아서 살고 계시는 경험 좀 공유해 주세요.
  • 제가 사는 곳은 전원주택인지 도시주택인지 모르겠네요^^; 도시형 전원주택이라 할랍니다.

    주택을 사기 전에 과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지 고민해 봐야 할듯합니다.
    안그러면 정말 빠져나오기 힘들수도 있으니 ㅜ.ㅜ

  • 그렇지 않아도 조심스러워 못여쭤 봤는데 레전드 다이버님이 사시는 곳은 어떤가요? 저도 어딘지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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