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트로이 포스터를 처음 본 것은 영국이었다.
회사 연수 차 갔던 유럽.
회사 전용 차를 타고 가며 느꼈던 다른 문화의 낯섬을 받아드리고 있을 때, 또 다른 차이인 미국의 자유로운 문화를 상징하는 트로이의 큰 포스터.
낯익은 배우와 낯선 포스터 배경 .
그때 알았다 동양과 서양은 어떤 이유에선 지 포스터 배경을 달리 제작한 다는것을.
두 문화의 중요시 하는 시각 차가 다름이겠지 ?
토로이의 목마는 우리의 전공에선 기초적인 해킹 기법이라 그 역사적 배경도 꾀고 있는데..
그걸 비행기로 14시간이나 떨어진 영국에서 만나니...
그것도 우리가 그 닥 좋아하지 않는 유명 배우가 헐벗은(?) 차림으로 나와 위에서 언급한 '트로이 목마'와 누구나 다 아는 '아킬레스의 건'의 어원(?) 유래(?) 뭐 암튼 그 유명한 얘기들을 어떻게 풀지 궁금했는데 업무출장이라 중간에 영화관을 들를 시간도 없고, 자막도 없이 원어 그대로 볼 자신도 없었다.
"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해야할텐데"
(생각외로 해외만 개봉하고 우리나라에 개봉 안하는 영화도 많다)
열흘 넘게 있다 돌아온 한국에는 배경이 약간 다른 "아킬레우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용은 아시는 역사 그대로다.
어떤 미친 둘째 왕자가 남의 나라 왕비와 눈이 맞아 둘이 왕자에 나라로 도망치고 그 녈 잡아 오겠다.
일으킨 전쟁 얘기.
이건 뭐 강이지들도 아니고 평민도 아닌 왕족이 뭐하러 남의 유부녀를 데려오고 또 도망간 마누라를 찾아 뭐하겠다는건지.. 문화적인 이해가 도통 안되는 역사 배경이었지만...
뭐 우리나라 신라시절 초기에도 여자가 화랑 대장할 때...강아지 족보였고, 그게 미실까지 이어졌으니 역사적 배경은 놔두고.
아킬레우스의 모습을 어떻게 각색했는 가에 집중했다.
"전쟁의 신"이라 불리며 패배를 모르는 승부사,
멋있게 그려졌다기보다 너무나 뛰어나 그 삶에 지루함이 그의 명예보다 앞서는 남자.
명예롭지도 않고 그런 거 따위는 관심없는 시크한 성격때문에 오히려 더더욱 가치 있는자.
남자로서 분노하는 게 아니라,
누구처럼 명예네, 명성이네 따윈 아무래도 좋지만 자신을 슬픔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도 너무 슬퍼 누구도 위로하지 못할 슬픔을 잘 풀어냈다.
안좋아하는 몇 안되는 남자배우지만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탐크루즈가 백배 연기를 잘했지만, 그가 극을 끌고 갔듯... 연기가 맨날 거기서 거긴 것 같은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배역 선택에 탁월한 모양이다.
그럴듯한 캐스팅, 스케일 적당한 배경, 역사 포인트를 무심하게 디렉팅한 것까지...
모든 게 과하지 않고 적당해 몰입할 수 있는 영화.
별점 : ★★★★☆ (네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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