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과 토요일,
북한산 아래에 있는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일가게'가 있었다~
이번에 참여하면서는 나름 북한산 산행을 해보려는 계획을 세워놓고는..
코스를 북한산 국립공원 웹사이트에서 출력해서 가지고 갔다.
금요일 저녁..
식사와 간단히 맥주 몇 잔을 하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윽.. 룸메이트 한 분(실명은 공개치 않겠음).. 얼마나 코를 크게 골던지..
새벽 한 시쯤부터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혹시 늦을까봐, 신경을 써서인지.. 시간마다 한 번씩 깼다..
결국 그렇게 뒤척이다가..
네시쯤에 잠에서 깨어 다섯시 가까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제길.. 밖은 아직도 너무 어둡다.. 플래시라도 가져올껄~
일찍 출발해서, 정상이라는 백운대까지 되도록 다녀왔으면 싶었는데..
(아침 여덟시까지는 돌아와야, 식사후 나머지 일정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해는 여섯시가 넘어야 뜰 모양이다..
결국 슬그머니 일어나서.. 다른 룸메이트한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이며 준비를 했다.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어차피 땀이 날테니까), 허리백만 하나 꺼낸 후, 머리를 묶을 수건 2장, 핸드폰 등을 챙겨 넣고는..
물통에 물은 복도에 있는 정수기에서 채웠다.
회사동료도 함께 가려는 지 기다리고 있길래, 준비를 해서 함께 출발!~
시간은 5시 35분~ 깜깜한 밤과 같은 길을 둘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출처: 북한산 국립공원 웹사이트>
우리는 아카데미 탐방센터에서 출발을 했으니까.. 가다가 왼쪽 길로 들어섰다.
칼바위를 거치지 않고 갈 요량으로 그렇게 코스를 선택했는데, 깜깜한 길.. 그것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을 길을 가다 보니..
코스를 놓쳐서.. 빙빙 돌아.. 결국은 칼바위길로 올라갔다~ ㅡ,.ㅡ;;
함께 간 직원이.. 계속 뒤처지며 따라오더니, 길을 좀 헤메니까.. 자꾸 내려가잔다.. ㅡ,.ㅡ;
난.. 뭐.. 그래도 백운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동문까지는 가봐야겠다는 거고..
그렇게 계속 가다 보니, 칼바위 능선, 손으로 짚고 올라가야 하는 길이 나오자, 함께 간 직원은 영~ 못마땅한 모양이다.
결국은 길이 없다는 둥.. 투덜대길래.. 그럼 "여기서 바람쐬고 계셔라"고 하니 그러겠단다..
칼바위 능선 정상에 오르니 눈 앞에 북한산성이 보이는 데.. 그럼 분명히 대동문이 저 산성을 따라가면 나오지 않겠나 싶었다. 그런데 안가보고 갈 수도 없고.. 내가 서울사는 것도 아닌데.. ^^
그렇게 동료직원은 칼바위에 남겨놓고, 속도를 좀 내서, 뛰어갔다.
한 500미터쯤 갔나? 결국 대동문 ^^;;
<출처: 북한산 국립공원 웹사이트>
지금 모습은 공사중인지, 가림막을 씌워놔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백운대까지가 3~4킬로 거리던데..
쩝~ 길을 헤메지 않았다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린데.. 아쉬웠다.
그리고 대동문에 도착해보니, 아카데미 하우스로 가는 또다른 길이 안내되어 있었다.. 이정표와 함께..
원래 그길로 왔어야 하는 거였다.
흠.. 가보고 싶은데.. 가보고 싶은데.. 칼바위 꼭대기에 직원이 기다리니.. 잠시 갈등을 했다.
어쩔까? 문자 한 통 넣어주고, 다른 길로 내려갈까? 흠...
그래도 동료직원 혼자 내려가라고 하려니.. 마음이 불편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음에는 백운대까지 다녀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갔다..
서둘러, 칼바위 정상에 다다르니..
헉! 동료직원이 없다!~ 혹시 나한테 연락을 했었는데.. 내가 못 받았나?
핸드폰을 꺼내봐도.. 아무것도 없다..
어디 바위뒤에 있어서 못보는 건가 싶어, 주변 바위를 다 둘러봐도.. 역시 없다.
이런.. ㅡ,.ㅡ;
허탈함과.. 배신감.. 등등이 교차하며..
아쉽지만, 부지런히.. 하산길로 달려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올라오시는 어떤 분을 뵙고 들으니, 우리가 처음에 선택했던 길이 맞는데 중간에 빠지는 길을 놓친 거란다..
뭐.. 깜깜한 길을 가다 보니 그럴수도..
결국, 내려오는 길은 4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아카데미 하우스에 도착해서.. 룸키를 꽂는데.. 전화가 온다. 동료직원이다.
"어디예요? 내려오는 중이예요? 나 먼저 내려왔어요" ㅡ,.ㅡ;;
동료의 물음에.. "내려오는 중은.. 무슨.. 나도.. 방에 막 도착했어요" 했더만, 핸펀 배터리가 떨어졌었단다..
암튼, 다른 산행보다 암벽이 좀 많아서.. 재밌는 산행이었다.
오르는 코스가 크게 힘들지 않아, 땀도 많이 안나고 힘도 크게 들지 않았지만..
간만에.. 성곽다운 성곽을 따라 걷는 경험도.. 괜찮았고..
5대 명산이란 이유가 있을만하다 싶은 산행..
다음에는.. 결심처럼, 좀 더 여유롭게 긴 코스를 즐겨봐야지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