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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Housing

건축, 집짓기 왜 이렇게 비싸(?)졌나?

by 사라진루팡 2021. 2. 23.

오늘은 위험한 얘기를 하려 한다.

 

우리 블로근데 우리가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거지.

 

출처 구글 이미지 : 내용과 상관 없음

요즘 집 짓기가 붐이다.

 

우리가 사는 지역도 시내권은 주택을 지을 땅도 없고, 값도 많아 올랐다.

 

그런데.

 

건축 비용이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별로 다르지 않은데도 이 집은 3억, 저 집은 6억..

 

정말 그 집들에 쓰인 자재나 인력이 그렇게 차이 날까?

 

우리 대답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맨 끝자락에 매달려 있다.

 

선진국의 특징이 뭔가 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 비싸진다는 거- 인건비가 비싸지고,

 

기계가 하는 일은 싸진다는 수순을 밟게 된다.

 


바지 하나를 보아도 "리바이스", "뱅뱅" 가격이 우리가 잘랄 때보다 비싸졌나?

 

"아디다스", "나이키"가 비싸졌나?

 

아니다. 오히려 싸졌다. 수 십 년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처음 우리가 아파트가 아닌 주택을 짓겠다던 꿈을 가질 때 건축비는 평당 150~200선이었다.

 

10년 만에 최소 300에서 600이 보통이고 눈탱이 좀 맞고 건축주가 까막눈에 돈을 많이 들고 있으면 천만 원씩 달란다.

 

그럼 건축자재가 그렇게 발전했나?

 

노..노..

 

이 분야만큼 옛날 구닥다리를 고집하며,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 업계가 없다 본다.

 

철콘에 쓰는 유로폼은 우리가 기억할 때부터 그대로이고,

 

글라스울이 시간이 흐르면 아래로 흐른다고 그렇게 중력 법칙을 얘기해도,

 

지방 공사하는 걸 봐라.. 아직도 글라스울.

 

수성 연질 폼보다 수성 경질 폼이 낫다고 바꿔 쓰는 마당에.. ^^

 


토목 공사해보면 알 거다.

 

간단할 것 같은데... 그냥 쭈욱 옹벽을 치는 건데 몇 천.

 

왜 그럴까?

 

견적 낼 때 오야(수주하는 대장)가 눈대중으로 품수를 적기 시작한다.

 

이 작업하는데 레미콘이 몇 차고, 품수는 얼마고..

 

계산에서 중심이 되는 품수=이게 인건비다.

 

레미콘과 철근 물량이 40%면 60%가 인건비로 들어간다.

 

외부만 그렇냐?

 

내부에서 메인 목수 하루 몸값이 35만 원 정도, 일 배우는 새끼 목수가 25~28만 원.

 

벽체 세우고 (상잡는다한다), 천정 상잡고, 타카 총으로 석고보드 타탕.

 

이렇게 일하며 다음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시간을 끈다(예를 들어 그렇다는 것이다. 계약을 일단위로 많이들 하시니까 그럴 수도 없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들어가는 자재는 얼마나 들까?

 

한 30% 나머지는 목수 품 값이다.

 


물론 기공들의 기술력을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근데 옹벽에 철근 넣고 가는 철사로 매는 걸 보면 그리 고급 기술 같지 않아 보인다.

 

예전에 우리 집 지을 때 아버지가 철사 끈 꼼꼼히 안 조인다고, 그 연세에 들어가 "이렇게 해야지" 시범을 보였었다. 아버지 시절엔 누구든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거니까.

 

지금 우리도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고 있을 거다.

워드프로세서라면 우리도 최고 등급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기술로 써 주진 않는다. 기본이지.

 

근데, 철근공, 유로폼 고정하는 것도 기공으로 쳐주는 건설현장.

그러다 레미콘 타설이 잘못되어 수평이라도 안 맞거나 터져도... 다 괜찮다며 "쐐기박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현장이 아직 많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콘크리트를 다시 부어 고른 면이 나오도록 장비를 동원하거나, 무수축콘크리트라도 부어 레벨을 잡고 가는 곳 한 군데도 못 봤다.

 


주변에 건축 일 하시는 분 참 많다.

 

초창기엔 좋은 차에 뽀대 풍기시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셔서 뭐하시냐고 물으면 잡다한 일 이것저것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꽤 알려진 중견 업체도 3년 5년을 가지 못한다.

 

왜 그렇까?

 

기존 건축 현장은 이미 외국인 노동자로 가득 찼다.

 

고학력자만 내가 그런 일을 어떻게 해? 하면서 노는 게 아니라..

건축하시는 분들도 그 값에 하려면 놀고 말어가 진짜 놀게 된 것이다.

 

그나마 간간히 개인 건축이 있으니 그걸로 연명한다.

 

우리 아는 분도 일하실 땐 기공이라 여기저기서 불러 한 달 수 입이 400~500을 넘는다.

근데 단칸방에 사신다. 왠진 모르겠다.


건축현장이 각성을 해야 한다!! 고 말을 우리가 왜 하냐?

 

우린 우리나라가 선진국 인건비에 도달해 있다는 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

 

미국은 머리 커트 값이 너무 비싸 자기가 직접 자르고,

 

호주에서는 우리나라 목수가 일부러 작업화를 목에 걸고 지하철을 탄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자기 집수리할 일이 있으면, 창고를 열어 각종 공구를 꺼내고 직접 고친다.

 

우리도 이제 그래야 하는 시대다.

 

워드는 배우는 게 당연하면서, 더 쉬운 공구는 사용법을 익히는 게 뭐 그리 어렵나?

 

예전에

 

아버지가 제무시(GMC)가 고장 나면 직접 공구 가지고 자동차 본닛 열고 자키(차 들어 올리는 기계)로 차를 들어 수리하셨다.

 

두꺼운 종이에 "OO화물" 도 새겨 파서, 직접 에어 콤프레셔 빌려다가 칠하시고 자동차 검사받으시던 기억이 난다.

 

세상은 돌고 돌아 그런 세상이 온 건 아닐까?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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